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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기 정원
DATE : 2019-03-1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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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기 정원
오명은
어제 내린 고운 단비 덕에
삭삭 삭 찰진 호미소리에
촉촉한 흙냄새가
몸 안의 세포들을 알알이 잠 깨운다.
오랫동안 버려졌던 옆집 화단에
잡초가 무성한 것이 눈에 밟혀
마른 풀 따위를 걷어내고,
궂은 부스러기 주워내고,
오월의 아기 정원을 가꾸어 간다.
두 뼘 간격으로 넝쿨 장미 서너 그루,
키 큰 해바라기 서너 그루 조막만한 마디호박 서너 그루
구슬 같은 방울토마토 서너 그루, 진보라 빛 작은 가지 서너 그루
풋내 나는 오이고추 작물에 사랑 한 줌씩 심어 놓으니
뻐꾹새도 노래하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