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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 작품집

작별

DATE : 2020-04-02 HIT : 34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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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별

 

오명은

 

달빛 선연한 새벽,

돌아갈 채비를 하다

불현 듯,

창문을 젖히는 그녀의 눈빛은 이미 젖어 있었다.

시시때때로 찾아와 주었던 하얀 새 한마리가 눈앞에 아른거리는가 보다.

 

멀고먼 타국,

사무치게 그리운 얼굴들이 시간의 무게만큼 쌓여갈 때

하얀 새 한 마리가 좁다란 창가에 앉아 기웃, 기웃, 갸우뚱, 갸우뚱,

말을 건네 듯, 방안을 살피다 사라지곤 했었다.

그녀는 언젠가부터 하얀 새를 하양이라 부르며

몇 조각의 빵과 몇 장의 치즈를 조각내어 창문가에 놓아두곤 했다.

 

그런 그녀가 작별인사를 남긴다.

하양아 잘 있어...

꿈속에서 만나...

 

목소리마저도 눈빛처럼 젖어버린 그녀는 하양이와의 추억을 품고 길을 나섰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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