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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 작품집
작별
DATE : 2020-04-0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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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별
오명은
달빛 선연한 새벽,
돌아갈 채비를 하다
불현 듯,
창문을 젖히는 그녀의 눈빛은 이미 젖어 있었다.
시시때때로 찾아와 주었던 하얀 새 한마리가 눈앞에 아른거리는가 보다.
멀고먼 타국,
사무치게 그리운 얼굴들이 시간의 무게만큼 쌓여갈 때
하얀 새 한 마리가 좁다란 창가에 앉아 기웃, 기웃, 갸우뚱, 갸우뚱,
말을 건네 듯, 방안을 살피다 사라지곤 했었다.
그녀는 언젠가부터 하얀 새를 하양이라 부르며
몇 조각의 빵과 몇 장의 치즈를 조각내어 창문가에 놓아두곤 했다.
그런 그녀가 작별인사를 남긴다.
하양아 잘 있어...
꿈속에서 만나...
목소리마저도 눈빛처럼 젖어버린 그녀는 하양이와의 추억을 품고 길을 나섰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