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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덕위의 작은 집
DATE : 2020-04-0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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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덕위의 작은 집
오명은
어제 내린 참한 단비 덕에
삭삭 삭 찰진 호미소리에
촉촉한 흙냄새가
몸 안의 세포들을 알알이 잠 깨운다.
오랫동안 버려졌던 화단에
잡초가 무성한 것이 눈에 밟혀
마른 풀 따위를 걷어내고,
궂은 부스러기 주워내고,
아기 정원을 가꾸어 간다.
키 큰 해바라기 대여섯 그루
담장 넘어 다소곳이 고개를 내밀며
긴 골목을 지키는 언덕위의 작은 집
잘린 두 팔을 꼿꼿이 뻗은 묵은 대추나무 아래서
평화로이 왈츠 추는 나팔꽃 무더기가
흥에 겨운 유월의 아침
붉은 장미꽃 입술사이로 순한 햇살이 머무는
언덕위의 작은 집
하얀 나비 날아들어 꿈에 젖는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