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숨어 피는 꽃
DATE : 2020-04-0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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숨어 피는 꽃
오명은
숨어 피는 꽃.
분꽃
고운 색 머금고 오종종 매달려 있다가
해 지면 비단향기 품고 피어나서 해 뜨면 고이 접고 마는 꽃.
분꽃
어떤 이는 밤에만 살짝 쿵 핀다하여 기생 꽃이라고도 부르는 꽃.
분꽃
궂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소나무 숲길을 지나다
흙탕물을 잔뜩 뒤집어 쓴 채로 엎어져 있는 풀포기가
눈에 밟혀 살포시 빼내온 풀꽃.
분꽃
양지바른 하얀 담장 안에 자리를 내어주고
굽어진 줄기와 꺾어진 마디를 펴주려 애를 써 보아도 곧게 설 수 없는 풀꽃.
분꽃
작고 결 고운 꽃. 분꽃에서는 우리 할머니가 보인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