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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 작품집

언덕위의 작은 집

DATE : 2020-04-02 HIT : 335

언덕위의 작은 집

 

오명은

 

어제 내린 참한 단비 덕에

삭삭 삭 찰진 호미소리에

촉촉한 흙냄새가

몸 안의 세포들을 알알이 잠 깨운다.

 

오랫동안 버려졌던 화단에

잡초가 무성한 것이 눈에 밟혀

마른 풀 따위를 걷어내고,

궂은 부스러기 주워내고,

아기 정원을 가꾸어 간다.

 

키 큰 해바라기 대여섯 그루

담장 넘어 다소곳이 고개를 내밀며

긴 골목을 지키는 언덕위의 작은 집

잘린 두 팔을 꼿꼿이 뻗은 묵은 대추나무 아래서

평화로이 왈츠 추는 나팔꽃 무더기가

흥에 겨운 유월의 아침

 

붉은 장미꽃 입술사이로 순한 햇살이 머무는

언덕위의 작은 집

하얀 나비 날아들어 꿈에 젖는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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